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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축구단 사무국장 합격자는 현직 김포시 ‘공보보좌관’… 전문성 논란

1차 면접 4명 모두 불합격 처리후
재공모에서 최종 합격돼
축구ㆍ체육 행정 경력 거의 없어
비전문가 지적 논란 증폭
“사무국장은 선수ㆍ감독 지원하고
홍보마케팅에 중점“ 반박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1/03/29 [19:31]

김포FC 축구단 사무국장 합격자는 현직 김포시 ‘공보보좌관’… 전문성 논란

1차 면접 4명 모두 불합격 처리후
재공모에서 최종 합격돼
축구ㆍ체육 행정 경력 거의 없어
비전문가 지적 논란 증폭
“사무국장은 선수ㆍ감독 지원하고
홍보마케팅에 중점“ 반박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1/03/29 [19:31]

▲ 지난해 10월 20일 재단법인 김포FC 발기인총회 및 창립이사회 개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영 김포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현 김포시 공보보좌관이 김포FC 축구단 사무국장 공모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전문성 부족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FC2년 임기의 사무국장(직급 3보수 5급 공무원 상당) 등을 뽑는 직원채용공고를 지난 달 5일 냈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

 

이어 사무국장 채용에 응모한 서류전형 합격자 4명을 선출하고 면접을 진행했으나 모두 불합격 처리했다.

 

이에 따라 김포FC는 지난 8일 사무국장을 채용하는 직원채용 공고를 다시 냈다. 이를 통해 서류전형 합격자 2명을 선발하고 24일 면접전형을 거쳐 2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본지 취재결과 사무국장 채용 최종합격자는 현재 정하영 시장의 공보보좌관으로 재직 중인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정하영 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정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88월부터 지방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돼 김포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보보좌관의 김포FC 축구단 사무국장 최종합격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일고 있다.

 

1차 채용공고에서 4명의 서류전형 합격자를 내고도 면접전형에서 모두 불합격 처리한 후, 2차 공고를 통해 김포시에서 근무 중인 공보보좌관을 최종 합격시켰다는 점에서 고개를 꺄우뚱하고 있다.

 

또한 공보보좌관 A씨는 축구와는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나아가 체육행정과는 거의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김포문화원에서 문화팀장으로 2년여 간 근무한 자격으로 공고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FC는 직원채용 공고에서 지역 축구 발전과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 재단 사무국 및 선수단을 운영관리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모집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김포FC 축구단은 사무국장을 비롯 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단장과 직원 등 사무국 구성원들이 축구와 체육 행정에 대해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 축구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선거를 도와 준 정하영 시장의 측근으로 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인물이 김포시의 예산 지원을 받는 축구단 사무국장 공모에 최종합격한데 대해 당연하고 이상할 것 없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포시의회 모 의원은 체육인 출신도 아니고 체육행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전문성 없는 인물을 사무국장으로 최종 합격시킨 축구단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비록 공모라는 절차를 거쳐 합격됐지만 시민들은 회전문낙하산 인사로 생각할 수 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포 시민단체 관계자는 “1차 공모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4명 모두를 불합격 처리하고 2차 공모에서 뽑은 최종합격자가 전문성도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생각나는 단어는 맞춤형 채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1차 공모시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나이가 어리거나 체육 관련 경력이 부족하는 등 면접심사 평가기준에 떨어져 불합격 처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종합격자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다며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최종합격자인 공보보좌관 A씨는 경기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사무국은 축구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포FC 축구단 경기는 김포시민의 축제가 되어야 하고 홍보마케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면접에서 어필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저의 최종합격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에 계속 재공고가 났을 때 축구전문가들이 응모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기하는 선수감독과 사무국은 협조 지원하는 체계가 되어야 하는데 전문가가 오면 아무래도 간섭이라고 할까 협조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축구단 이사진들이 사무국장의 역할을 그런 쪽으로 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김포FC 축구단은 2021년 김포시로부터 재단 운영비사무국 인건비선수 연봉 등에 총 3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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